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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ed Assoc > Volume 68(4); 2025 > Article
문학작품에 나타난 다크서클과 이에 근거한 한국어 번역

서론

다크서클(dark circle)은 눈 주위, 특히 눈 아래에 나타나는 검은 색 또는 어두운 색의 피부 변색을 말한다. 가려움 때문에 손으로 눈 주위 피부를 세게 비비거나 긁어서 피부가 검붉게 변하기도 하며, 눈 주위의 정맥이 울혈상태일 경우 눈밑피부가 얇기 때문에 정맥혈이 검붉게 비쳐보여서 발생하기도 한다. 눈 주위 피부에 멜라닌이 과침착되어 피부가 검게 변하여 생기기도 한다.
원어를 음차하여 다크서클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이기도 하나, 국립국어원이 권장하는 용어는 눈그늘이다. 최근 대한피부항노화학회에서 발행한 ‘미용피부과용어집’에서는 눈주위그늘을 권장용어로 올렸다.
이 논문에서는 문학작품에 나타난 다크서클을 찾아보고 이에 근거한 한국어 번역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크서클에 해당하는 우리말 용어들

(1) 다크서클: 영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말로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2) 눈밑그늘: 눈 아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긴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3) 눈밑 색소 침착: 다크서클이 피부의 색소 침착과 관련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4) 눈밑 멍: 눈 아래가 어두워진 상태를 멍이 든 것처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5) 검은테: 눈 주위에 생긴 어두운 경계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다크서클의 색상을 직관적으로 묘사한다. (6) 어두운테: 색상이 꼭 검은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좀 더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문학작품에서 다크서클 또는 이를 시사하는 표현들과 그 의미

1. T.S. Eliot의 시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나는 차라리 너덜너덜한 발톱이었어야 했을 것을
 고요한 바다 바닥을 스치는 게처럼.
 저녁이 하늘에 펼쳐질 때
 마치 마취된 환자가 침대에 눕혀진 듯;
 당신을 응시하는 눈들, 하나의 형식 속에 갇힌 채,
 지쳐서, 닳아버린 내가 이제 눈에 보일 때—
 눈 밑의 그늘, 한숨마다 더 짙어지며,
 내 불면의 밤들과 무기력한 날들의 반영이네.
엘리엇은 이 시에서 “The shadow under my eyes”는 다크서클을 암시하며, 불안과 무기력함, 피로를 상징하는 중요한 이미지로 사용하였다[1].

2.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Crime and Punishment,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라스콜니코프의 눈 밑은 검게 물들어 있었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흔적이 그의 피곤한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피로에 굴복하지 않으려 했으나, 육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이 문장에서 주인공의 눈 밑 “다크서클”이 그의 피로와 정신적 고뇌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다[2].

3. 조지 오웰, ‘1984’

 희미한 빛 속에서 본 그의 얼굴은 피로와 지침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수많은 불면의 밤들과 끊임없는 두려움이 그의 외모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His face, seen in the faint light, was tired and drawn, with dark circles under his eyes. The long hours of sleepless nights and constant fear had etched their mark on his appearance.]
이 소설에서는 피로와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모습이 그려진다[3]. 끊임없는 감시와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탈진이 묘사된다. 주인공의 피로와 불안이 “dark circles under his eyes”로 표출된다.

4. 프란츠 카프카, ‘변신(The Metamorphosis)’

 한때 생기 있고 빛나던 그레고르의 눈은 이제 움푹 들어가, 그 밑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마치 그가 견디지 못할 무게의 짐을 불면의 밤마다 짊어졌던 것처럼.
 [Gregor’s eyes, once lively and alert, were now sunken, with dark shadows beneath them, as though his sleepless nights had been filled with unimaginable burdens.]
이 소설에서 주인공 그레고르가 갑작스럽게 변신한 후, 그의 육체적 피로와 무기력함이 신체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4]. 위 문장 중 “dark shadows beneath them (eyes)”은 주인공의 극심한 피로와 그가 겪는 고통을 암시한다.

5.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Norwegian Wood)’

이 작품에서 주인공 와타나베 토오루(ワタナベ トオル)는 친구 기즈키(キズキ)의 죽음 이후 혼란스러운 대학 생활을 보낸다. 그는 동기 나오코(直子)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겪으며, 다크서클이 짙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다크서클은 그의 내면적 갈등과 함께 한편으론 성장의 과정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나오코의 눈 밑은 언제나 어두웠다. 그녀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고, 그 고단함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마치 어두운 그림자가 눈 주위에 내려앉은 듯했다.”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종종 심리적 피로와 감정적 소진을 겪으며, 이것이 외모에 반영되는 모습이 묘사된다. 위 문장에서는 나오코의 감정적 고통과 신체적 피로가 “눈 주위 어두운 그림자”로 표현되었다[5].

6. 에드거 앨런 포우, ‘어셔 가의 몰락’

화자(話者)의 친구인 로더릭 어셔는 외지고 어두운 저택에 칩거하는 병약한 신체와 광기에 휩싸인 인물로 묘사된다[6]. 창백한 피부, 움푹 꺼진 눈, “검게 변한 눈 밑” 등은 그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상징하며,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7.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주인공 히스클리프는 피부가 가무잡잡하며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전체적으로 검은 피부, 움푹 들어간 눈, 큰 키,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 빰을 뒤덮은 검은색 구레나룻 등이 이에 해당한다[7]. 히스클리프의 증오와 복수가 진행될수록 그의 이국적인 외모에 더하여 우울과 광기가 심해지고, 마침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크서클’로 직접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신체적, 정신적 상황이나 분위기 묘사를 통해서 그러한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작품들

1. 이시구로 가즈오, ‘남아 있는 나날’

주인공 제임스 스티븐스는 오랫동안 집사장으로 일하며 개인감정을 억누르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8]. 그의 다크서클은 이러한 자기 책무와 헌신의 결과로 나타나며, 부정적인 상징이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직업적 성취와 프로페셔널리즘을 상징하는 요소로 묘사된다.

2. 셰익스피어, ‘맥베스’ 3막 4장

“You lack the season of all natures, sleep. 그대는 모든 존재의 양식인 잠을 잃었소.” 여기서 맥베스는 덩컨왕을 살해한 뒤, 죄책감이 시달리며 불면증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곤에 찌든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맥베스의 내면적 불안을 나타내며, 그의 외모에도 나타났을 것이다[9].

외국 문학에서 다크서클의 의미

위의 예에서 보듯이, 다크서클은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삶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적인 묘사로 자주 활용되었다. 특히 현대 문학에서 일상적인 피로와 삶의 고단함을 표현할 때 등장한다. 개인의 내적, 외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
문학작품에서 다크서클은 주로 피로, 스트레스, 우울, 병약함 등의 부정적인 상태를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긍정적인 의미로 다크서클이 표현된 사례도 나오는데, 몇몇 작품에서는 독특한 방식으로 다크서클을 묘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인물이 자신의 목표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힘들게 노력한 결과로 다크서클이 생긴다면, 이는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상징할 수 있다. 또한 다크서클이 인물의 고뇌와 시련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역경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상징할 수도 있다. 전술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나 이시구로 가즈오의 ‘남아 있는 나날’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첫째, 현대사회의 스트레스이다. 현대 문학에서 등장인물들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고단함을 겪는 장면에서 ‘다크서클’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주인공의 피로한 심리 상태를 강조한다. 둘째, 자기 소외와 고통을 나타낸다. 피곤함과 수면 부족은 자기 소외나 내적 고통을 상징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인물의 내적 고뇌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셋째, 긍정적인 의미로 역경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상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 다크서클 또는 눈밑그늘 등으로 직접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신체적, 정신적 상황이나 분위기 묘사를 통해서 그러한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작품들도 있기는 하다. 전술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3막 4장이 이에 해당한다.

고찰 및 제언

다크서클은 내적 갈등과 삶의 어려움을 암시하며,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및 소외와 고통을 나타낸다. 다크서클로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광고에는 각종 화장품과 약들이 넘쳐난다. 다크서클을 가진 이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소외와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외국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국내 문학작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문학작품에서 다크서클이 서양의 문학작품에서와 같은 의미 용법을 갖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립국어원 권장용어는 눈그늘이나, 2022년 대한피부항노화학회에서 발행한 ‘미용피부과용어집’에는 눈주위그늘이 권장용어로 올랐다[10]. 눈그늘도 간략하고 좋은 용어이기는 하나, 공막의 흰 부분에 그늘진 것이 떠오르기도 하여, 눈주위그늘이 더 적합한 용어라고 생각된다.
의사들이 환자들의 눈주위그늘을 없애는 날 그들 마음의 소외와 고통도 함께 사라지기를 바란다.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Acknowledgement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Korean Military Medical Research Project funded by the Republic of Korea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ROK-MND-2024-KMMRP-006). Each work was translated by the author.

References

1. Eliot TS.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Faber & Faber; 1917.

2. Dostoevsky F. Crime and punishment. The Russian Messenger; 2003.

3. Orwell G. 1984. Penguin Books; 2003.

4. Kafka F. The metamorphosis. Kurt Wolff Verlag; 1972.

5. Murakami H. Norwegian wood. Kodansha; 2000.

6. The Poe Museum.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Accessed March 4, 2025. https://poemuseum.org/the-fall-of-the-house-of-usher/

7. Bronte E. Wuthering heights. Accessed March 4, 2025. https://www.gutenberg.org/ebooks/768

8. Ishiguro K. The remains of the day. Accessed March 4, 2025. https://archive.org/details/remainsofday0000kazu

9. Shakespeare W. The tragedie of Macbeth. Accessed March 4, 2025. https://thesefantasticworlds.com/wp-content/uploads/2016/04/Tragedy-of-Macbeth.pdf

10. Korean Society for Anti-Aging Dermatology. Terminology of cosmetic dermatology. Academia;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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