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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ed Assoc > Volume 69(3); 2026 > Article
급성 골반염의 약물치료

Abstract

Purpose: Acute pelvic inflammatory disease (PID) is an infection of the female upper genital tract, including the endometrium, fallopian tubes, ovaries, and adjacent pelvic structures. PID can lead to serious reproductive complications, such as tubal infertility, ectopic pregnancy, and chronic pelvic pain. Prompt initiation of empiric antibiotic therapy, with subsequent adjustment based on disease severity and clinical context, is essential. Recommended regimens consist of broad-spectrum antibiotics that target likely pathogens. This review summarizes the principles of antibiotic therapy and current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acute PID.
Current concepts: Empiric broad-spectrum antibiotics remain the cornerstone of PID management. Recommended regimens should provide coverage against Neisseria gonorrhoeae, Chlamydia trachomatis, anaerobic bacteria, and other facultative organisms, including Mycoplasma genitalium, which has emerged as a potential causative pathogen in some regions. Treatment should be initiated immediately upon clinical suspicion without awaiting microbiological confirmation, as delays significantly increase the risk of long-term sequelae.
Discussion and conclusion: Key recommendations for PID include the following: (1) Use outpatient combination antibiotic therapy for mild to moderate disease. (2) Hospitalize and initiate parenteral therapy in cases of severe disease, pregnancy, suspected tubo-ovarian abscess, inability to tolerate oral therapy, or lack of clinical improvement within 72 hours. (3) Use cephalosporin-based regimens combined with doxycycline and metronidazole as first-line therapy, consistent with current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guidelines. (4) Initiate treatment early, monitor closely, and adjust therapy as needed to optimize outcomes and minimize complications. (5) Notify and treat sexual partners to prevent reinfection and disease transmission.

서론

배경

급성 골반염(acute pelvic inflammatory disease)은 여성 상부 생식기, 즉 자궁내막, 난관, 난소 및 인접한 골반 복막에 발생하는 감염성 염증 질환으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원인 병원체에 노출된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대개 30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하는 경우를 급성 골반염으로 분류한다[1,2]. 급성 골반염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성매개감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산부인과 및 감염내과 영역에서 중요한 임상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감염은 주로 질 또는 자궁경부에서 시작되어 상행성으로 자궁강, 난관, 난소 및 주변 골반 구조물로 확산된다. 이 과정에서 자궁내막염, 난관염, 난관난소농양, 골반 복막염 등 다양한 병리적 상태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 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임상 양상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일부 환자에서는 경미한 불편감만을 호소하는 반면, 다른 환자에서는 심한 하복부 통증과 발열, 전신 염증 반응을 동반한 중증 감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1,3].
급성 골반염의 주요 원인균으로는 임균(Neisseria gonorrhoeae)과 클라미디아균(Chlamydia trachomatis)이 알려져 있다. 전체 급성 골반염의 약 85%는 성매개감염 병원균 또는 세균성 질염과 연관된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며, 나머지 약 15%는 하부 생식기에 집락화된 호흡기 및 장관 기원의 호기성 또는 혐기성 세균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미생물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3].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임질 및 클라미디아 감염의 유병률이 감소하는 반면,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Mycoplasma genitalium)이 골반염의 원인 병원체로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37]. 또한 질 정상 세균총을 구성하는 혐기성 세균, 가드넬라 바지날리스(Gardnerella vaginalis),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Haemophilus influenzae), 장내 그람음성 간균, 스트렙토코커스 아갈락티에(Streptococcus agalactiae) 등도 골반염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질편모충(Trichomonas vaginalis), 마이코플라즈마 호미니스(Mycoplasma hominis),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라이티쿰(Ureaplasma urealyticum) 등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1,5,8,9].
임상적으로 급성 골반염은 하복부 통증, 골반 압통, 질 분비물 증가, 성교통, 부정 출혈, 월경 이상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2]. 그러나 상당수 환자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이며, 일부는 무증상으로 경과하기도 한다[3].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 지연 시 난관성 불임, 자궁외임신, 만성 골반통 등의 장기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1012].
전 세계적으로 급성 골반염의 정확한 발생률과 질병 부담에 대한 최신 역학 자료는 제한적이다[3,13]. 미국 자료에 따르면 18–44세의 가임기 여성 중 약 4–5%가 평생 한 번 이상 골반염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3,14]. 북미와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임질과 클라미디아의 유병률 감소를 위한 공중보건적 개입과 성매개감염 관리 프로그램의 확대로 골반염 발생률과 중증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2,1520]. 반면, 저소득 국가나 성매개감염 예방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여성 건강 문제로 남아 있다[2,13].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신고를 기반으로 성매개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2017년 이후 임질, 클라미디아 및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의 유병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성매개감염 역학의 변화는 급성 골반염의 역학적 양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21].
급성 골반염 치료의 기본 원칙은 원인균 확인 이전에도 다양한 병원체를 포괄하는 광범위 항생제 병합 요법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는 임상적 호전과 치료 반응을 개선하며, 장기적인 예후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1,7]. 세계보건기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유럽 및 일본의 관련 학회, 그리고 국내 성매개감염 진료지침 등에서는 근거 기반의 진단 및 치료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목적

이 논문에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성매개감염 진료지침 2021을 중심으로 급성 골반염의 약물치료 원칙을 정리하고자 한다.

급성 골반염의 진단

급성 골반염은 임상 증상과 징후가 다양하고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쉽지 않은 질환이다[1]. 월경 중 또는 월경 직후 발생하는 급성 하복부 통증이 전형적인 임상 양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증상의 발현 시기와 중증도가 명확하지 않거나 경미한 경우가 흔히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임질 감염률의 감소와 함께 비전형적 또는 경증 골반염의 비율이 증가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1,2].

임상 증상 및 징후

급성 골반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골반 또는 하복부 통증이다. 통증은 둔하거나 지속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신체 진찰에서 복부 압통이나 반발통이 관찰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증가, 성교통, 부정 출혈, 배뇨통,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발열이나 전신 증상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많은 환자에서 경미한 증상만을 호소한다[1,2,22]. 드물게는 간 피막의 염증으로 인한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간주위염 또는 Fitz-Hugh-Curtis 증후군이라 한다. 상당수 환자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경과하여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2,22].

임상적 진단 기준과 경험적 치료

급성 골반염의 진단은 주로 임상적 판단에 근거한다. 골반 진찰에서 자궁경부 운동 압통, 자궁 압통, 부속기 압통 중 하나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를 최소 진단 기준으로 한다[1,2,23].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진료지침에 따르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여성 또는 성매개감염 위험이 있는 여성에서 골반 또는 하복부 통증이 있으면서 다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위 최소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하더라도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진단의 특이도보다는 민감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지연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상적 전략이다[1,7,24].

진단의 특이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진단 기준

진단의 특이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기준으로는 점액농성 자궁경부 분비물 또는 자궁경부 취약성(cervical friability), 질 분비물 습식 도말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구강 체온 38.3°C 초과, 적혈구 침강 속도 또는 C-반응단백 상승, 임균 또는 클라미디아균 감염검사의 양성 확인 등이 있다. 또한, 급성 골반염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서는 임신 반응검사를 시행하여 자궁외임신을 배제해야 하며, 자궁경부 또는 질 검체를 이용한 핵산 증폭검사를 통해 임균 및 클라미디아균 감염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권장된다[1,2,23,2530].

정밀검사 및 검사실 평가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정밀검사에는 자궁내막 생검을 통한 자궁내막염의 조직학적 확인, 질식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를 이용한 난관 비후 및 액체 저류 소견 확인, 그리고 복강경을 통한 난관염의 직접 관찰이 포함된다[2]. 이 중 복강경검사는 난관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비교적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침습적이며 임상 현장에서의 접근성이 제한적이다[1,23]. 영상검사는 골반염 진단뿐 아니라 자궁외임신, 급성 충수염, 난소 염전 등과의 감별 진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1,2].
따라서 급성 골반염은 단일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임상 증상과 골반 진찰 소견을 중심으로 보조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해야 하며,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급성 하복부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급성 골반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1].

급성 골반염의 치료

급성 골반염은 다양한 병원체가 관여하는 감염 질환이므로, 초기 치료는 원인균을 특정하지 않고 광범위 항균 범위를 포함하는 경험적 항균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1,31]. 권장되는 치료 요법은 임균과 클라미디아균을 포함하여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 혐기성균, 그람음성 통성균 및 연쇄상구균 등에 대한 항균 활성을 고려하여 구성된다[1,2]. 경증 또는 중등도의 급성 골반염 환자에서 경구 또는 근육 주사요법과 정맥 주사요법이 단기적인 임상 반응과 미생물학적 치료 효과에서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1,32]. 따라서 항생제 치료 경로의 선택은 치료 효과 자체보다는 환자의 전반적인 임상 상태, 동반 질환, 치료 순응도 및 합병증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1]. 검사에서 임균이나 클라미디아균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상부 생식기 감염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치료 요법에는 이들 병원체에 대한 항균 효과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1]. 그리고, 혐기성균은 골반염 환자의 상부 생식기에서 흔히 분리되며, 일부 균주는 난관 및 상피 조직의 손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33]. 골반염과 세균성 질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을 포함한 병합 항생제 요법은 혐기성균 제거에 임상적으로 유용하다[1,2,5].
급성 골반염 치료는 임상적으로 골반염이 의심되는 시점에 지체 없이 시작하는 것이 장기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며[1,24], 다음에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진료지침에 제시된 급성 골반염의 항생제 치료 방법에 대해서 정리하였다.

입원 항생제 치료

입원 치료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된다. 첫째, 급성 충수염 등 외과적 응급 질환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 둘째, 난관난소농양이 의심되거나 영상검사로 확인된 경우, 셋째, 임신 중 골반염이 의심되는 경우, 넷째, 고열(38.5°C 이상), 심한 전신 증상, 지속적인 구토 등으로 경구 항생제 투여가 어려운 경우, 다섯째, 외래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낮거나 적절한 외래 항생제 투여 후 72시간 이내 임상적 호전이 없는 경우이다. 청소년의 경우에도 입원 여부는 임상적 중증도와 치료 반응을 기준으로 성인과 동일하게 판단한다[1,2].

입원 권장 정맥 주사요법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과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메트로니다졸 병합 요법, 또는 세포테탄(cefotetan)이나 세폭시틴(cefoxitin)과 독시사이클린 병합 요법이 권장되며(Table 1), 임상적 호전이 확인되면 24–48시간 이내에 경구 요법으로 전환하여 총 14일간 치료를 완료하는 것을 고려한다. 난관난소농양이 동반된 경우에는 24시간 이상 입원 관찰을 고려한다. 독시사이클린은 정맥 투여 시 주사 부위 통증이 흔하므로, 가능하면 경구 투여를 우선 고려한다. 메트로니다졸 또한 경구 흡수율이 높아 중증이나 난관난소농양이 아닌 경우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1].

입원 대체 정맥 주사요법

권장 정맥 치료 요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세프티족심(ceftizoxime)이나 세포탁심(cefotaxime)과 같은 2세대 또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를 대체 정맥 주사요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들 항생제는 근거가 제한적이며, 세포테탄이나 세폭시틴에 비해 혐기성균에 대한 항균 활성이 낮으므로 메트로니다졸과 병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암피실린-설박탐(ampicillin-sulbactam)과 독시사이클린 병합 요법 또한 대체 치료로 고려할 수 있으며(Table 1), 임균, 클라미디아균 및 혐기성균을 포함하는 광범위 항균 효과를 제공하고, 난관난소농양이 동반된 급성 골반염 환자에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되었다[1,34].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과 젠타마이신(gentamicin) 병합 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24-48시간 이내에 임상적 호전이 확인되면 클린다마이신(450 mg, 경구, 하루 4회) 또는 독시사이클린(100 mg, 경구, 하루 2회) 경구 항생제로 전환하여 총 14일간 치료를 완료할 수 있다(Table 1). 난관난소농양이 동반된 경우에는 혐기성균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경구 독시사이클린과 함께 클린다마이신(450 mg, 경구, 하루 4회) 또는 메트로니다졸(500 mg, 경구, 하루 2회)을 포함한 요법을 14일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1].

외래 권장 근육 주사 또는 경구 요법

경증 또는 중등도의 급성 골반염 환자는 외래에서 근육 주사 또는 경구 항생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치료 시작 72시간 이내에 임상적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진단 재평가 및 입원 치료와 정맥 주사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권장되는 외래 항생제 치료는 세프트리악손 단회 근육 주사와 독시사이클린 및 메트로니다졸을 14일간 경구 투여하는 요법, 또는 세폭시틴 근육 주사와 경구 프로베네시드(probenecid)를 단회 병용 투여한 후 독시사이클린과 메트로니다졸을 14일간 경구 투여하는 요법이다(Table 1). 세폭시틴은 상대적으로 혐기성균에 대한 항균 활성이 우수한 반면, 세프트리악손은 임균에 대한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제로 알려져 있어 환자의 임상 상황과 감염 위험을 고려한 약제 선택이 필요하다. 또한 메트로니다졸을 병합함으로써 혐기성균에 대한 항균 범위를 보완할 수 있으며, 급성 골반염과 흔히 동반되는 세균성 질염에 대한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1].

외래 대체 근주 또는 경구 요법(제한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지역사회의 임질 유병률이 낮고 개인의 임질 위험이 낮으며, 추적 관찰이 가능할 때, 퀴놀론계열 항생제(quinolone) 기반 요법을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대체 치료로는 레보플로사신(levofloxacin)과 메트로니다졸 병합 요법, 또는 목시플록사신(moxifloxacin)과 메트로니다졸 병합 요법,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과 메트로니다졸 병합 요법이 제시된다(Table 1) [1,3538]. 목시플록사신은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에 효과적이나, 퀴놀론 내성 임균의 증가로 일차 치료제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치료 전 임균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배양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경우, 감수성 결과에 따라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내성균이 확인되거나 감수성 평가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감염내과 협진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1].

항생제 치료 시 고려 사항

급성 골반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 시작 후 72시간 이내에 임상 증상(발열, 복통 및 부속기 압통)의 호전이 없을 경우, 진단 재평가와 항생제 변경, 추가검사(필요시 복강경 검토)를 고려해야 한다[1]. 입원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을 면밀히 평가하여 임상적 호전 여부를 판단한다. 발열 해소, 압통 감소, 중증도 감소, 백혈구 수치 정상화 등이 확인되면 임상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임상적 호전이 확인되면 외래 치료로 전환하고 퇴원을 결정할 수 있다[7,39,40]. 클라미디아 또는 임질과 관련된 골반염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파트너 치료 여부와 관계 없이 치료 후 3개월 내 재검사를 권장한다[1]. 성 파트너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근 60일 이내 성 접촉이 있었던 경우 평가, 검사 및 경험적 치료를 받아야 하며, 마지막 성관계가 60일을 초과한 경우에는 가장 최근의 성 파트너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치료 완료 및 증상 소실 시까지 성관계를 피하도록 안내해야 한다[1,31].
급성 골반염 치료에서 약물 알레르기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서도 세폭시틴, 세프트리악손과 같은 대부분의 2세대 또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1세대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는 교차 반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 즉시형 과민 반응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대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1].
임산부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 여성, 자궁내장치(intrauterine device) 사용자에서도 원칙적으로 표준 치료를 적용하되, 개별적인 임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임신 중 골반염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서 합병증 위험이 높으므로 입원 치료와 정맥 항균 요법이 권장되며, 약물 선택 시 태아 안전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치료 계획 수립 시 감염내과 협진이 필요하다[1].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여성의 골반염 임상 양상과 항생제 치료 반응은 비감염 여성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난관난소농양 발생률은 다소 높을 수 있다[1,2]. 자궁내장치 사용자의 경우, 삽입 직후 약 3주 동안 골반염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으며, 골반염 치료 48–72시간 이내에 임상적 호전이 없는 경우에 한해 자궁내장치 제거를 고려한다[1,2,41].

급성 골반염의 합병증과 예후

급성 골반염은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때 단기적 및 장기적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임상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도 상부 생식기 구조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남을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1].
급성 골반염의 급성기 합병증은 난관난소농양이 대표적이며, 농양 형성 시 고열, 심한 골반통 및 전신 염증 반응이 동반될 수 있다. 농양이 파열되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광범위 항생제 치료와 함께 중재적 배액 또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또한 드물게 간주위염이 동반되어 우상복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22].
골반염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문제는 장기 합병증이다. 반복적인 감염이나 치료 지연은 난관의 섬유화와 유착을 초래하여 난관성 불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2,10,32]. 단일 감염 이후에도 불임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감염이 반복될수록 그 위험은 누적된다[42]. 또한 난관 손상은 수정란의 정상 이동을 방해하여 자궁외임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13]. 만성 골반통 역시 흔한 합병증으로, 골반 내 유착과 지속적인 염증 반응과 관련되며,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급성 골반염의 예후는 질환의 중증도와 원인균, 그리고 치료 시작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 또는 중등도의 골반염은 조기에 적절한 항균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단기 임상 경과는 비교적 양호하다[43]. 반면 증상이 비특이적이거나 무증상인 경우 진단이 지연되어 장기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32]. 따라서 임상적 의심 단계에서 신속하게 경험적 항생제 치료 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예후 개선과 장기 후유증 예방에 중요하다[1].

급성 골반염의 예방

급성 골반염은 주로 성매개감염과 관련이 있으며,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적 관점에서도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임질과 클라미디아 등 성매개감염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다. 안전한 성생활, 특히 콘돔의 지속적인 사용은 성매개감염 전파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44,45]. 다수 또는 새로운 성 파트너와의 관계는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이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필요하다. 청소년과 젊은 여성에 대한 성 건강 교육과 성매개감염에 대한 인식 개선은 골반염 발생률 감소에 기여한다[2].
무증상 또는 경미한 클라미디아 및 임질은 상부 생식기로 진행하여 골반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선별검사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젊은 여성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골반염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2,4648].
재발성 골반염은 불임과 만성 골반통 등 장기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치료 후에는 성 파트너에 대한 평가와 동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받지 않은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재감염 위험을 높인다[49,50]. 또한 치료 종료 후 일정 기간 성관계를 피하고, 증상이 완전히 소실된 이후에 성관계를 재개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재검사와 추적 관찰은 재발 예방과 장기 예후 평가에 중요하다[1,2].

결론

급성 골반염은 다양한 원인균이 관여하는 여성 상부 생식기의 감염성 질환으로, 임상 증상이 비특이적이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될 경우 난관성 불임, 자궁외임신, 만성 골반통과 같은 장기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가임기 여성에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하복부 통증이 있을 때에는 급성 골반염의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현행 진료지침에서는 최소 임상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원인균이 확인되기 이전이라도 경험적 광범위 항생제 치료를 신속히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초기 치료는 임균과 클라미디아균을 포함한 주요 성매개감염 병원균과 혐기성균을 포괄하도록 구성되어야 하며, 환자의 임상 중증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외래 치료와 입원 치료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 시작 후 72시간 이내 임상적 호전 여부를 평가하고,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급성 골반염은 적절한 치료 이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며, 반복 감염은 장기 합병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성 파트너에 대한 평가와 동시 치료, 치료 종료 후 추적 관찰 및 재검사는 재감염 예방과 예후 개선에 필수적이다. 나아가 성매개감염 선별 검사, 성 건강 교육, 안전한 성생활을 포함한 예방 중심의 접근은 급성 골반염의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상 진료에서 조기 진단과 근거 기반 치료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 예후 개선에 핵심적이며, 향후에는 급성 골반염의 병태생리와 원인균 변화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 및 치료 전략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Data availability

Not applicable.

Table 1.
Summary of pharmacological regimens for acute pelvic inflammatory disease based on the 2021 CDC guidelines
Regimen Antibiotics Dose Interval Route Notes
Recommended parenteral regimens Ceftriaxone 1 g Every 24 hr IV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or IV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or IV
Cefotetan 2 g Every 12 hr IV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or IV
Cefoxitin 2 g Every 6 hr IV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or IV
Alternative parenteral regimens Ampicillin-sulbactam 3 g Every 6 hr IV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or IV
Clindamycin 900 mg Every 8 hr IV
Gentamicin (loading→maintenance) 2 mg/kg→1.5 mg/kg Single→every 8 hr IV or IM A single daily dosing (3–5 mg/kg body weight) can be substituted
Recommended intramuscular or oral regimens Ceftriaxone 500 mga) Single IM Body weight ≥150 kg: 1 ga)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Cefoxitin 2 g Single IM Administered concurrently
Probenecid 1 g Single PO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Other parenteral third-generation cephalosporin (e.g., ceftizoxime or cefotaxime)
Doxycycline 1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Alternative intramuscular or oral regimens (cephalosporin allergy; low risk of gonorrhea; follow-up ensured) Levofloxacin 500 mg Every 24 hr PO For 14 days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Moxifloxacin 400 mg Every 24 hr PO For 14 days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For 14 days
Azithromycin 500 mg Every 24 hr IV Azithromycin IV daily for 1–2 doses, followed by orally daily in combination with metronidazole for 12–14 days
Azithromycin 250 mg Every 24 hr PO
Metronidazole 500 mg Every 12 hr PO

Source: modified based on [1].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IV, intravenous; PO, per os; IM, intramuscular.

a) For persons weighing ≥150 kg, 1 g of ceftriaxone should be administ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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